내용요약 인적분할로 ICT 영역 확장 탄력…국내 ICT 생태계 선도 나선다
메타버스, 게임, 스타트업 등 미래 핵심 사업 투자 및 협업
SKT의 K-POP 메타버스 프로젝트 / 사진=SKT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탈통신을 선언하고 종합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 변화하려는 SK텔레콤(SKT)의 공격적인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이사회에서 결의한 인적분할을 통한 신사업 영역 확장에 탄력이 붙으면서 본격적인 ‘대형 ICT 컴퍼니’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T, 인적분할로 ‘SKT 2.0 시대’ 개막…본격적인 신사업 확장으로 성장 날개

신사업 확장으로 미래 ICT 생태계를 선도코자 하는 SKT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SK텔레콤(존속회사’)과 ‘SKT신설투자(가칭, 신설회사)’로의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이번 인적분할로 SKT는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AI‧Digital Infra 회사와 반도체‧ICT 혁신기술 투자전문회사로 재탄생한다.

SKT는 이번 인적분할로 신사업 확장과 성장에 날개를 달 전망이다.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는 각각 AI‧Digital Infra 사업과 반도체‧ICT 투자 영역에서 성장을 가속화함으로써 SKT의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신설회사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무대로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한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미래형 반도체를 포함한 혁신기술에 투자함으로써 SK하이닉스와 함께 반도체 에코시스템(Ecosystem)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보안(ADT캡스), 커머스(11번가), 모빌리티(티맵모빌리티) 등 다양한 ICT 영역에서 국내외 투자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자회사 IPO(기업공개)를 추진해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역할도 맡는다.

존속회사는 5G 1등 리더십을 기반으로 유무선통신 및 홈미디어 분야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AI‧Digital Infra 컴퍼니’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AI 기술로 구독(Subscription), 메타버스(Metaverse) 등 신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관련 사업을 적극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재 AI, Digital Infra 기술 자산을 근간으로 데이터 센터, 모바일에지컴퓨팅(MEC)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이를 확고한 미래 수익원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SKT는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와 협약을 통해 스타트업과 신사업 영토 확장에 나서고있다. / 사진=SKT

‘메타버스부터 게임까지’…신사업 다각화 나서는 SKT

5G 시대에 핵심 사업으로 부상한 ‘메타버스(Metaverse)’는 SKT는 물론 국내 주요 IT 업계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다. SKT는 채용박람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SKT는 메타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14일 버추얼 프로덕션(Virtual Production) 전문 스튜디오 ‘비브스튜디오스(ViveStudios)’와 사업 협력 및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SKT는 이번 투자 협력으로 자사가 보유한 점프 버추얼밋업(Virtual-Meetup), 점프AR, 점프스튜디오 등과 비브스튜디오스의 3D 영상 제작 기술을 결합해 본격적인 메타버스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SKT 메타버스 핵심 플랫폼인 버추얼밋업 내 아바타와 가상공간이 비브스튜디오스의 리얼타임(Real Time) 3D 제작 기술 및 VFX 기술을 통해 고객에게 더욱 실감나는 메타버스 경험을 제공하게 될 전망이다. 

또한 SKT 점프스튜디오에서 볼류메트릭(Volumetric) 기술로 탄생한 디지털 휴먼 콘텐츠들도 한층 더 실감나는 콘텐츠로 진화해 글로벌 톱(Top) 수준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된다.

SKT는 스타트업과의 신사업 영토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SKT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스타트업 협력 플랫폼인 ‘스타트업 아우토반’의 핵심 파트너사로 참여해 5G, AI, 메타버스 등 New ICT 분야 스타트업들의 신규 사업 공동 개발에 나선다.

SKT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스타트업 아우토반을 통해 오는 9월까지 최종 참여 스타트업을 선정하고 이후 약 100일간 기술·서비스 및 사업화 검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2월에는 가시적인 결과를 발표하는 등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SKT는 최종 선발된 스타트업들이 자사의 5G, AI, MEC, 메타버스 등 핵심 인프라를 활용해, 기술 및 서비스를 테스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실제 사업화를 위한 검증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SKT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자사의 New ICT 경쟁력과 메르세데스-벤츠의 모빌리티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망 스타트업의 아이디어가 결합하면 다양한 신규 사업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T가 국내 통신사 최초로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박람회인 ‘E3 2021’에 참가했다. / 사진=SKT

마지막으로 SKT는 현재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콘솔게임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Xbox’와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5GX 클라우드 게임’ 협력을 진행 중인 SKT는 지난 11일 국내 통신사 최초로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박람회인 ‘E3 2021’에 참가해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E3 참가는 SKT의 게임 퍼블리싱 행보를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알리는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SKT는 이번 E3 2021을 통해 한국이 개발한 콘솔 게임의 인지도를 높이고 국내 우수한 게임 개발사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T가 이번 E3 2021에서 공개하는 퍼블리싱 게임은 ▲액션 슈팅 게임 ‘앤빌’(액션스퀘어 개발) ▲RPG게임 ‘숲속의 작은 마녀’(써니사이드업 개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베이퍼 월드’(얼라이브 개발) ▲카드 액션 게임 ‘네오버스’(티노게임즈 개발) 등 4종이다.

이 중 네오버스는 지난해 12월 Xbox 플랫폼 및 5GX 클라우드 게임으로 가장 먼저 출시됐다. 중소 게임 개발사의 부족한 마케팅·기획 역량을 대기업과 협력으로 보완한 ‘윈윈’ 모델로 평가된다.

나머지 3종 게임들도 연내 Xbox 및 5GX 클라우드 게임을 통해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앤빌의 경우 이번 E3 2021 기간 중 관람객들이 직접 데모 버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해 이들의 반응과 피드백을 바탕으로 게임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갈 계획이다.

아울러 SKT는 ‘한국모태펀드’와 함께 약 140억 규모의 ‘스마트 에스케이티 인피니툼 게임펀드’를 결성해 중소 게임 업체 지원에 나서는 등 국내 콘솔 게임 생태계 확장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SKT 관계자는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현재 통신 업계는 전통적인 통신사업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며 "SKT도 탈통신을 가속화 하고 적극적인 신사업 확장으로 미래 ICT분야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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