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왼쪽)와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먹튀 톱10 랭킹에서 빠졌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코리안 특급' 박찬호(47)와 '추추트레인' 추신수(38)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역대 최악의 계약 부문 '톱10' 랭커에서 빠졌다. 

미국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지난달 28일(한국시각) 2000년 이후 최악의 자유계약(FA) 톱 10을 선정해 발표했다. 

1위는 '먹튀 계약'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마이크 햄튼이다. 햄튼은 1999~2000시즌 동안 37승14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투수로 활약했다. 이후 콜로라와 8년 1억2100만 달러(약 1340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결과는 처참했다. 2001년 9승2패로 선전한 햄튼은 이후 112.1이닝 동안 무려 92자책점을 기록하며 흔들렸다.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 완전히 무너졌다. 2시즌 동안 21승28패 평균자책점 5.75를 기록했다. 계약 전 리그를 대표하던 투수의 몰락이다. 이후 햄튼은 플로리다와 애틀랜타 등을 전전하다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2위는 샌프란시스코와 7년 1억2600만 달러(약 1400억 원)에 계약한 배리 지토다. '커브의 달인'으로 불리며 오클랜드 전성기를 이끌었던 지토는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해 7년 간 63승80패 평균자책점 4.62에 그쳤다. 

3위는 보스턴으로 이적한 칼 크로포드로 그는 7년 1억4200만 달러(약 1570억 원)에 계약했다. 크로프드는 이적 후 부상이 겹치면서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4위는 텍사스에서 LA 에인절스로 5녀 1억2500만 달러(약 1380억 원)에 둥지를 옮긴 조시 해밀턴이 차지했다. 해밀턴은 부진한 활약을 거듭했고 에인절스는 연봉 상당 부분을 감당하는 조건으로 다시 해밀턴을 텍사스로 돌려보냈다. 

5위는 애틀랜타와 5년 7259만 달러(약 801억 원)에 계약한BJ 업튼이, 6위는 뉴욕 양키스와 7년 1억5300만 달러(약 1700억 원)에 계약한 자코비 엘스버리가 차지했다. 7위는 7년 7250만 달러(약 800억 원)에 보스턴과 계약한 러스니 카스티요, 8위는 보스턴과 5년 9500만 달러(약 1000억 원)에 계약한 조단 짐머맨, 끝으로 10위는 볼티모어와 7년 1억6100만 달러(1780억 원)에 도장을 찍은 크리스 데이비스가 올랐다.

그동안 먹튀 논란에 휩싸였던 박찬호와 추신수는 랭크에서 빠졌다. 박찬호는 2001시즌을 끝으로 텍사스와 5년 6500만 달러(약 718억 원)에 계약했다. 추신수는 2013시즌이 끝난 뒤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약 1430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박찬호와 추신수 모두 부상으로 기대 이하의 활약을 했다. 다만 추신수는 2019시즌 텍사스에서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세우는 등 부상에서 벗어난 뒤 좋은 활약을 보이며 먹튀 논란에서 한 걸음 물러났다. 추신수는 올 시즌을 끝으로 텍사스와 계약이 끝났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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